이번 시간에는 4월에 남은 음기마저 모두 사라지고 양기가 온 우주에 가득해, 자신의 기운을 마음껏 펼치는 날의 시작인 "입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입하의 뜻
- 입하는 "여름에 들어선다"는 뜻입니다. '입하'부터 '입추' 전까지를 여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입하'는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는 태양의 계절입니다. 바야흐로 여름 날씨가 보이기 시작하는 '절기'입니다.
입하 날짜
- '입하'는 양력으로 5월 6일 ~ 7일께 다가옵니다.
'입하'는 어떤 절기 인가?
- '입하'는 24절기 중에 일곱 번째 절기로 '곡우'와 '소만' 사이에 들어있는 절기입니다. 여름의 절기에는 '입하', '소만', '하지', '소서', '대서' 등의 절기가 있습니다. 삼복더위를 이기기 위한 '복날'도 바로 이때 있습니다.
이중 '입하'는 여름이 다가오는 절기를 알리는 절기입니다. 푸르름이 온통 산과 강을 뒤덮어 여름이 다가온 것을 알리는 '입하'가 되면, 날씨가 더워지기 때문에 모든 것이 잘 자라게 됩니다. 더워지기 시작한 햇볕은 연둣빛 작은 나뭇잎들을 쑥쑥 자라나게 하여 숲을 채우고 하늘을 덮기 시작합니다. 땅 위엔 온갖 풀들이 자기 모습대로 쑥쑥 자라납니다.
또한, '곡우'절기 무렵에 마련한 못자리가 자리를 잡아 농사일은 더욱 바빠지기 시작합니다. 농작물도 쑥쑥 자라지만 잡초는 더 빨리 쑥쑥 자라기 때문에, 잡초를 없애는 작업이 한창일 때입니다. 아울러 농작물에 해를 주는 병충도 많아져서 해충을 잡는 일도 게을리하면 안 되는 시기입니다.
옛사람들은 '입하' 15일 간을 5일씩 나누어서 구분하였습니다. '입하'가 되면 첫 번째 5일 동안은 청개구리가 울고, 두 번째 5일 동안은 지렁이가 땅에서 기어 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5일 동안은 '노랑하눌타리'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이런 말들이 나온 이유는 '입하' 초기에 청개구리가 우는 것은 수컷이 암컷을 부르는 짝짓기 소리입니다. 그리고 습한 곳을 좋아하는 지렁이는 양력 3월에서 4월 사이에 부화하고, 5월이 되면 비 온 뒤 땅속 물을 피해 잔뜩 기어 나오는데, 피부로 숨을 쉬기 때문입니다. 지렁이가 깨어는 4월 초부터 지렁이 똥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입하' 절기 무렵에는 '곡우'부터 날아오기 시작한 꾀꼬리, 뻐꾸기 같은 여름 철새들이 아름다운 노래로 짝을 부르고 짝을 지어 알을 낳을 준비를 합니다.
찔레꽃 가뭄과 이팝나무
- '입하' 무렵 찔레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하지' 무렵까지 가물어 '찔레꽃 가뭄'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보릿고개'이기도 한 '찔레꽃 가뭄'에는 딸네 집도 가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을 만큼 힘든 시기였습니다.
게다가, '입하' 무렵에는 '이팝나무'에서 흰쌀밥 같은 꽃이 온 나뭇가지를 뒤덮으며 피었습니다. 그래서 '이팝나무'를 '쌀밥 나무'라고 부르는데, 옛사람들은 '이팝나무'의 꽃이 한꺼번에 잘 피면 그해 풍년이 들고, 꽃이 신통치 않으면 흉년이 들 징조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입하 음식 "쑥버무리" 및 "입하 차(tea)"
- '쑥'은 단군신화에도 나올 정도로 오래되고 우리에게는 의미 있는 식재료입니다. 곰이 쑥을 먹고 환웅의 아내가 되어 단군을 낳았다고 합니다. 향이 좋고 영양이 매우 풍부해서 현대인들에게는 건강 식재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쑥 시루떡"이라고 불리는 "쑥버무리"는 쑥과 쌀가루를 버무려서 찌는 음식을 말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쫄깃한 식감의 "쑥버무리"는 향긋한 봄 향기로 식욕을 증진시키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체력을 보충해줍니다.
"입하 차"는 품종과 발효 방법에 따라서 가지각색입니다. 찻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이름을 나누기도 합니다. 옛 선조 들은 '청명'과 '입하' 사이가 찻잎을 따기에 가장 적당한 때라고 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입하 차"는 '입하' 때 딴 찻잎으로 만든 차를 말합니다.
조선 후기에에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도 우리나라 차의 경우 '입하' 전후에 딴 차가 맛이 가장 좋다고 평하였습니다. 이 시기의 '차(tea)'는 향이 오래가고, 은은하며 부드러운 맛을 지닌다고 하였습니다.
입하 속담
- 입하에 하늘이 맑으면 크게 가문다.
- 동풍이 불면 대풍이요 남풍이 불면 흉작이다.
- 입하에 벌써 그늘 찾는다.
<한 줄 요약>
- 이팝나무의 꽃을 보고 한 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점쳤던 절기 입하. 올해 입하 절기에는 이팝나무가 풍성하게 피어나서, 올해 하반기에는 최근 오랜 기간 흉년이었던 우리들 마음속을 풍성하게 해주는 풍년이 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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