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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24절기

거두고 뿌리는 "망종" 절기

by 해피해피대디 2021. 4. 23.

이번 시간에는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로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들어 있으며, 뜨거운 기운으로 가득 찬 절기인 "망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망종이란?

"망종"이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까끄라기" 곡식 종자를 거두고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망종 시기에는 벼는 모내기를 하며, 보리나 밀은 수확하는 시기로, 이를 한꺼번에 이르는 말로 해석하는 것이 적당해 보입니다. 

 

"까끄라기"가 있는 농작물에는 '보리', '밀', '호밀'이 있고, 들풀에는 '개밀류', '보리풀류', '오리새', '바랭이', '큰 김의털' 등이 있습니다. 풀들의 "까끄라기"는 농작물이 익기 전에  새나 쥐가 쉽게 먹지 못하게 하는 방어벽 같은 역할을 하고, 익은 뒤 다른 동물 몸에 잘 달라붙어 멀리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망종 날짜

- 망종은 음력으로는 4월이나 5월에 속합니다. 양력으로는 "6월 5일"쯤입니다. 망종 이후 15일을 각 5일씩 나누어 처음 5일은 '사마귀'가 나타나고, 그다음 5일은 '왜가리'가 울기 시작하며, 마지막 5일은 '개똥지빠귀'가 울음을 멈춘다고 하였습니다.

 

작은 가을 망종

- 망종은 이른 열매가 익어가는 '작은 가을'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까끄라기 볏과 식물뿐만 아니라 봄에 일찍 꽃이 핀 냉이와 버찌를 비롯한 살구, 오디, 자두, 앵두 같은 열매도 함께 익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에 옛사람들은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시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햇보리를 먹게 될 수 있다는 망종"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라는 말이 있듯이 보리는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습니다. 망종을 넘기면 바람에 보리가 쓰러질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리를 많이 심는 남쪽 지방에는 망종 무렵이 일 년 중 가장 바빠서 "발등에 오줌 눈다"라는 속담이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망종 세시풍속

1. 보리 그스름(보리 그을음)

- 남부지방에서는 망종 날 "보리 그스름(보리 그을음)"이라 하여 아직 남아 있는 풋보리를 베어다 그을음에 해 먹으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잘 돼 곡물이 잘 여물며 그해 보리밥도 달게 먹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보리를 밤이슬에 맞혔다가 다음날 "보리 그스름" 해 먹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보리 그스름은 보리를 손으로 비빈다고 하여 '보리 빈대'라고도 하는데 보리가 얼마나 잘 여물었는지 미리 알아볼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풍습은 먹거리가 부족한 보릿고개에 풋보리를 미리 수확하여 먹던 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겨우내 애써 농사지은 보리를 미리 맛보면서, 정작 껄끄러운 보리밥을 먹으며 지내야 할 여름에도 고맙게 먹겠다는 마음의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는 보리 그스름을 먹는 대신에, 보리를 볶은 후 맷돌에 갈아서 죽을 끓여 먹기도 했습니다. 이 역시 한 여름에 더위와 더불어 소화하기 어려운 보리밥을 먹고도 배탈이 나지 않도록 뱃속을 미리 길들이기 위한 하나의 지혜였습니다. 그래서 망종에 풋보리로 보리죽을 해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아무리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는 속설이 전해졌다고 합니다.

 

2. 망종 보기

-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 풍흉을 점쳤습니다. 음력 4월 내 망종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어 빨리 거둬들일 수 있으나, 음력 5월에 망종이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에도 보리 수확을 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달의 기운을 조사하여 만든 음력을 중시하여 그 날짜대로 계절이 변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구체적인 예로 전남, 충남, 제주도에서는 망종 날 하늘에서 천둥이 요란하게 치면, 그 해 농사가 시원치 않고 불길하다고 하였습니다. 경남 도서지방에서는 망종이 늦게 들어도 빨리 들어도 안 좋다고 믿었습니다. 특히 음력 4월 중순에 들어야 좋다고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망종 절기 현상

  • 햇볕이 따가워지기 시작합니다.
  • 폭염경보가 내려질 때가 많아집니다.
  • 모기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 '파파리 반딧불'이 나옵니다.
  • 까끄라기 열매가 있는 풀들이 익어갑니다.
  • 오디, 앵두, 살구가 익어갑니다.
  • 자귀나무, 참죽나무, 개망초가 꽃이 핍니다.
  • 참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버드나무에 여름 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망종 속담

  • 발등에 오줌 싼다.
  •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요. (보리는 베어내고 모를 심으라는 의미입니다.)
  •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 보리 패지 않는 삼월 없고 벼 패지 않는 유월 없다.
  • 망종에는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 (농번기로 매우 바쁘다는 의미입니다.)

 

망종 음식

- 옛사람들은 망종에 먹을만한 특별한 음식이 없었습니다. '보릿고개'가 계속 이어지는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로나 보리 이외에 각 가정에서는 앵두를 따먹고 오디와 죽순을 먹었다고 합니다.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로 한 나무에서 암수 다른 꽃이 피어 열매를 맺기도 하지만, 어떤 나무는 나무 자체가 암수로 분리되어 있어 열매가 맺지 않는 나무도 있습니다. 이때 오디가 열리지 않은 나무를 보고, 어떤 사람이 벌써 다 따갔냐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열매가 맺지 않은 나무입니다.  

 

 

<한 줄 요약>

- "망종"은 우리가 흔히 아는 나무들이 열매를 맺는 가을은 아닙니다. 하지만, 망종은 "작은 풀들의 가을"입니다. 까끄라기 풀들의 열매가 익어가는 망종 절기는 작은 풀들의 또 다른 가을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망종에는 큰 나무들이 열매를 맺기 전에, 더욱 부지런하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온 작은 풀들의 강한 생명력과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명마다 자신의 속도대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익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이런 지혜로운 어린 풀들을 보며, 자신의 타고난 삶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속도대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속도대로 살아가도 언젠가는 예쁜 꽃을 피우고 맛있는 열매를 맺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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